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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이라는게.. 간사하다.

#1 교장선생님과 면담

 

중고등학생시절의 나를 나타내는 한 단어를 꼽자면, 

'모 범 생' 을 꼽겠다. 

중학생 때는 단상에 올라가 상을 받기 일쑤였고, 

나에게 상장을 건네주는 교장선생님은 내 이름을 아실 정도였다. 

 

그렇다, 학창시절엔 볼 일 없다고 생각했던 교장선생님이 

기간젝 교사가 되니 생겼다.

 

코로나가 창궐하는 이 시국,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야한다며 

전면등교를 강행했다. 강행이라는 표현이 옳을것이다. 

그 과정에서 선생님들의 의견이 반영된거 같지는 않으니까.

 

전면등교를 시행하고, 학생들의 활동반경이 넓어진 와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은 별로 놀랍지 않았다. 

덕분에 나도 급작스럽게 자가격리와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했다. 

 

문제는 그거였다. 자택근무를 위해선 개인유연근무신청을 해야하는데, 

나이스 접속이 안됐다. 

집에서 나이스를 이용하려면 evpn인증을 미리 받아놨어야 했다. 

하지만 evpn인증이라는게 있는줄도 몰랐던 사람이 

그걸 받아놨다면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와야 하지 않을까?

다행히도 학교 선생님이 교감선생님을 통해 대리로 복무 신청을 해놨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전해줬다. 

 

그렇게 모든게 순조로운줄알고 

코로나 음성결과를 받고 출근을 했더랬지.

알고보니 개인유연근무는 본인만 신청을 할 수 있었고, 교감선생님은 대리로 공가처리만 해주신거였다.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몰랐고

교장선생님이 내 복무가 중간에 비자 나를 불러다 뭐라하신 거였다.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

 

"공무원이 모른다는건 말이 안된다. 공무원은 모르면 안된다."

 

라는 말을 들었다. 

 

1. 나는 정식 공무원이 아니다.

나를 뭐라하려면 정교사 시켜주고 뭐라해라.

 

2. 공무원은 사람 아닌가?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제도를 어떻게 알고있을 수 있지?

전세 사기꾼의 멘트라고 생각한다. 

 

10억짜리 다가구 주택에 입주하는 입주민이 등기부등본상 근저당권이 3억인 것을 보고 5천만원 전세로 들어갔다가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고 5천만원은 소액이라 보증금이 보장되는 줄 알고 있던 사람이있다고 생각해보자. 

전세 사기꾼이 그 사람에게

" 부동산 계약을 하는사람이 법을 모른다는건 말이 안된다. 사람은 모르면 안된다." 하면서 

10억짜리 건물을 매입할때 대출 4억을 꼈고, 근저당 3억이 잡혀있고 일전에 입주한 9명의 보증금이 4억 5천이라 

지금 당신이 제일 후순위에요. 보증금 돌려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라고 한다면 

 

아... 내가 잘 몰랐구나.. 내 잘못이구나.. 

 

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3. 나는 성인이며 당신은 나를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 존중해 줘야한다. 

나는 분명히 사람에게 인사를 했는데, 

알고보니 벽이었다. 

학교내를 오가며 하는 인사도 목에 부목을 댄것처럼 좀처럼 굽혀질 생각을 안하더니 

면담내내 본인은 모니터를 보며, 

나는 그 옆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했다. 

 

사람의 기본은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하는게 아닌가? 

 

아직 때묻지 않은 사회초년생이기에 가능한 생각인걸까?

 

 

 

 

#2 다시 공부하러 가고싶다.

 

공부를 할 때만 하더라도 

마음편히 공부를 안하면 너무 좋을거 같았다. 

 

위의 상황을 겪으니

다시 공부를 하러가고싶어졌다. 

하루를 온전히 나를 위해쓸 수 있는 시간들..

내 공부를 하고, 내 운동을 하고, 내 취미생활을 즐기는 생활.

 

교사가 되면 좋을줄 알았지

교사도 한 명의 직장인일줄 몰랐지

사람은 경험하지 못하면 모르는거지. 그렇지.